요상韓 술문화? WP ‘서울 밤샘폭음’ 소개

요상韓 술문화? WP ‘서울 밤샘폭음’ 소개

입력 2011-05-02 00:00
수정 2011-05-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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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 가기전엔 집에 못가고…3차에서 중요한 계약 성사…

“한국인들은 직장상사가 지치거나 만취해 술자리를 파하기 전에는 아무도 먼저 집에 갈 수 없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가 1일 ‘서울에서의 밤샘 폭음’이란 제목으로 한국의 음주문화를 소개한 기사의 한 구절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의 음주문화는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연속인 성격이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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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한국에서는 술자리가 1차, 2차, 3차까지 가는 게 다반사”라면서 “처음엔 저녁식사로 시작하지만 이것이 밤새 술집 순례로 이어지기 십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술집을 옮기며 차수를 늘려갈수록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며 “종종 3차에서 중요한 계약이 성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게슴츠레한 눈을 무릅쓰고 이 길고 살찌기 쉬운 (음주)여행을 한다.”고 했다. 신문은 “그렇게 밤새워 술을 마시면서 새벽이 다 돼 가도 그것을 ‘오늘 밤’이라고 한다.”면서 “귀가하기 위해 첫 새벽 지하철을 기다리며 추위에 떠는 취객들도 많다.”고 했다.

이어 주로 3차에 가게 되는 포장마차의 풍경을 신기한 듯 소개했다. 천장에 화장실에서 쓰는 두루마리 휴지를 매달아 놓고 냅킨 대용으로 사용하는 것, 닭발을 먹을 때 양념이 묻지 않도록 비닐장갑을 끼는 것, 깡통처럼 생긴 쇠컵에 물을 따라 먹는 것, 그리고 손님이 직접 프로판가스 가열기구를 켜서 음식을 익혀 먹는 것 등이다. 신문은 또 “한국음식 중에는 사람에게 특별한 힘을 주는 영웅 같은 요리들이 있다.”고 했다. 예컨대 감자탕은 숙취 해소에 좋고 닭발은 피부에 좋은 음식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5-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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