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도심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도심재개발 때마다 논란을 빚는 건 고층 빌딩이다. 짓는 쪽에서는 랜드마크 운운하지만 주변 거주민들은 햇빛을 다 가려 어두침침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내놓는다. 특히 햇빛이 부족한 고위도대 국가들에는 더 민감한 문제다. 그렇다면 건물을 거울로 활용해 햇빛을 반사시킨다면 어떨까.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美건축회사, 건물을 거울로 써 햇빛 반사
미국 건축회사 NBBJ가 도심재개발 문제의 해법으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놨다고 15일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설계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일단 건물 모양 자체를 햇빛을 최대한 가리지 않는 쪽으로 만든다. 그다음 쌍둥이처럼 부근에 비슷한 건물을 짓되 태양 각도를 계산해 2개의 건물이 서로에게 거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한 건물이 드리우는 그림자를 다른 건물에 반사되는 햇빛으로 지운다는 전략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최대 60~70%의 그늘을 없애는 것으로 나타났다. NBBJ 디자이너 크리스틴 쿱은 “자오선이 지나가는 영국 그리니치에 모델이 될 수 있는 건축물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늘 60~70% 없애… “재개발 해법 기대”
NBBJ의 이런 아이디어는 대도시 도심재개발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영국 때문에 나왔다. 런던, 맨체스터, 레딩 등에서 진행 중인 고층 빌딩 건립 사업만 해도 수백 건 이상이다. 일조권 문제 때문에 지역 주민들과의 소송이 끊이지 않고 있다. 런던 도심재개발 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뉴런던건축포럼의 피터 머리는 “아주 현실감 있는 제안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5-03-16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