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김정은보다 더 언론 기피”…연일 견제구

“힐러리, 김정은보다 더 언론 기피”…연일 견제구

입력 2015-06-05 09:24
수정 2015-06-0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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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향한 라이벌들의 견제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보다 김정은(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이야기하는 게 더 쉽겠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는 언론을 기피하고 외부와 잘 소통하지 않는 클린턴 전 장관의 성격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클린턴 전 장관이 언론과 소통하기를 꺼리는 정도가 북한과 같은 수준”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에게 최악의 악몽은 누군가 ‘당신은 테러와의 전쟁이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등의 질문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 행사에서도 “힐러리의 대선 캠페인보다 차라리 북한에 더 많은 자발성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연일 ‘힐러리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뿐 아니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 등 공화당 잠룡들은 언론의 질문을 피해가는 클린턴 전 장관을 가리켜 “보호받는 거품 덩어리”라고 공격하고 있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에 따르면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21일 동안 단 한 번도 언론의 질문에 답한 적이 없다.

4일 텍사스 서던대학교 연설에서 클린턴 선거캠프는 “인터뷰는 없다. 그의 연설이 곧 인터뷰”라는 취재 가이드를 제시하기도 했다.

대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클린턴 전 장관이 언론과의 소통을 꺼리는 이유는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과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 피격사건 대응 등을 둘러싼 비판과 공격적 질문을 비켜가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클린턴 전 장관이 같은 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미묘하게 거리를 두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고 있어 그의 외교정책에 관한 공개 논의를 피하려 하는 측면도 있다고 CSM은 분석했다.

그러나 지난 2일 ABC 뉴스와 워싱턴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지고, 민주당 경선 라이벌들이 속속 출마를 선언하는 악재 속에서 공화당의 집중 견제까지 받고 있어 쉽지 않은 대선 가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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