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실직 위기에.. 대변인 역할까지 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

샌더슨 백악관 대변인, 실직 위기에.. 대변인 역할까지 하는 트럼프 대통령 때문

한준규 기자
입력 2018-10-15 11:41
수정 2018-10-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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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동안 단 1차례 백악관 브리핑 열려

백악관 뒤뜰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뒤뜰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 지난 9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로 선거지원 유세를 떠나기 전 백악관 남쪽 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통령이 직접 언론을 상대하면서 백악관 공식 브리핑이 사라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의 공식 브리핑이 크게 줄면서 세라 샌더스 대변인이 개점휴업 중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뿐 아니라 TV 인터뷰, 기자회견 등을 통해 직접 자신의 정책 홍보에 나서는 등 백악관 대변인의 역할까지 도맡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브리핑이 자취를 감추면서 각종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의 지난 4월 1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6개월간 프레스 브리핑 횟수는 31회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집권 2년차 연도를 기준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는 58회, 조지 W 부시 정부 때에는 52회였던 것을 감안한다면 크게 줄었다.

특히 중간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9~10월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책 홍보 전면에 나선 일이 많았다. 샌더스 대변인이 마지막으로 브리핑 자리에 선 것은 지난 3일이다. 앞서 18일 연속 쉬다가 가진 브리핑은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렇게 지난 3일 브리핑 이후인 14일까지 또 개점휴업이다. 거의 30일 동안 한 번 브리핑을 한 것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 앞에서 두 차례 약식 기자회견을 했고, 폭스뉴스와 세 차례나 전화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토론을 할 수 없다는 게 NPR의 지적이다. NPR은 “날카로운 질문을 거의 하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홍보성 발언만 있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정치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면서 “대통령이나 백악관 대변인이 모든 기자들 앞에 서서 정책에 대한 평가와 지적,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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