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 친필 족자 단돈 7만원에 팔린 기막힌 사연

마오쩌둥 친필 족자 단돈 7만원에 팔린 기막힌 사연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10-08 12:34
수정 2020-10-0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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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인줄 모르고 훔친 도둑들 헐값에 팔아
매입자도 “족자가 너무 길다” 반넘게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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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베이징 톈안먼에 걸린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공안 위에 여러 개의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 톈안먼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중국 당국은 30주년을 맞아 온라인 등 전방위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의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 30주년을 사흘 앞둔 지난달 31일 베이징 톈안먼에 걸린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의 사진 앞에 서 있는 공안 위에 여러 개의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있다. 톈안먼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던 중국 당국은 30주년을 맞아 온라인 등 전방위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마오쩌둥 전 국가 주석의 친필 서예 족자가 7만원에 팔리고 길다는 이유로 절반 넘게 훼손당하는 굴욕을 당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7일(현지시간) 홍콩의 한 유명 수집가 아파트에 침입해 예술품을 훔쳐간 남성 3명이 경찰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마오쩌둥이 쓴 7개의 서예 작품과 2만4000개의 중국 우표, 10개의 청동 주화 등 총 6억4500만달러, 한화로 약 7500억원에 달하는 예술품을 훔쳤다.

이들은 자신들이 훔친 예술품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모조리 처분하기에 급급했다. 마오쩌둥의 친필 서예는 3억달러(한화 약 3500억원)의 가치를 지녔지만 65달러(7만 5000원)에 팔렸다.

매입자 역시 진품이란 생각을 못하고 “족자가 너무 길어 전시하기 어렵다”며 반으로 잘랐다. 이 족자의 길이는 2.8m였다.

경찰은 붙잡은 3명 중 2명을 각각 절도 혐의와 절도를 도운 혐의로 조사 중이며 나머지 1명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보고 석방했다. 이 범죄에 연루된 다른 2명은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이 족자를 제외한 대부분 예술품의 행방을 찾지 못해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도난당한 마오쩌둥 친필 족자 [홍콩 경찰 제공. AP=연합뉴스]
도난당한 마오쩌둥 친필 족자
[홍콩 경찰 제공. AP=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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