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고문 “암덩어리 IS 제거하려면 동맹끼리 연합해야” 촉구케리, 내주 헤이글 국방과 나토 정상회의 참석…중동 우방들도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의 ‘이슬람 국가’(IS)를 공격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동맹국들이 동참할 것을 공개 압박하고 나섰다.존 케리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단독 공습하는 것으로는 적을 격퇴하기 어렵다”며 “훨씬 더 전면적인 국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특히 “미국과 광범위한 국가들에 의한 연합된 대응이 있어야 IS라는 암덩어리가 다른 나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미 우리의 노력으로 10여개 국가들이 이 같은 명분 하에 뭉쳤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의 이 같은 공개적 촉구는 다음 달 4일부터 이틀간 영국 웨일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더 많은 동맹국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의 동맹·우방국 가운데 독일과 프랑스는 IS 공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공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영국과 호주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케리 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의 카운터파트들과 회동하는데 이어 중동 우방들도 방문할 예정이다. 두 장관은 IS를 공습하기 위한 군사행동 계획을 제시하고 동맹국들의 광범위한 동참을 끌어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케리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현재 IS를 격퇴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다음 달 개최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서 IS 문제를 공식 의제로 올려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 기회에 광범위한 국가간 연합을 형성하고 IS를 비롯한 해외 테러조직의 위험을 집중 조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장관은 “허무한 비전과 인종학살적 의제를 지닌 IS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정치적, 인도주의적, 경제적 수단과 공권력, 정보를 이용해 군사력을 지원할 수 있는 국제적 연합”이라며 “어떤 문명국가도 이 같은 질병을 제거하기 위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케리 국무장관에게 (시리아 인근) 지역 국가들이 IS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연맹체를 만들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같은 신문에 기고한 ‘머뭇거리지 말고 IS에 정면 대처하라’는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28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구체적인 전략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한 것은 경악스럽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두 의원은 또 앞으로 군사력 사용 수권법을 개정해 IS와 같은 테러조직의 위협에 대해서도 신속히 군사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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