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토네이도’ 이어 강추위…미국 중남부 ‘설상가상’

‘살인 토네이도’ 이어 강추위…미국 중남부 ‘설상가상’

입력 2015-12-29 01:18
수정 2015-12-29 0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상 고온이 빚은 때아닌 ‘살인 토네이도’로 쑥대밭이 된 미국 중남부에 곧바로 맹추위가 몰아닥쳤다.

미국 기상청 등 기상 당국은 28일(현지시간) 중서부 뉴멕시코 주, 중남부 텍사스 주와 오클라호마 주에 이날 밤까지 심한 눈보라가 불 것으로 예보했다.

세 지역에서의 적설량이 최대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에 날려 쌓인 눈의 높이가 183㎝ 이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 40㎝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해 도로 곳곳이 폐쇄된 뉴멕시코 주는 눈폭풍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북극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기류와 엘니뇨(적도 해수온 상승)에 따른 멕시코 만의 따뜻한 기류가 만나 미국 중남부 지역에 강력한 대치 전선을 형성하면서 성탄절 연휴 직전부터 토네이도가 차례로 여러 주를 강타했다.

중심 시속 300㎞의 엄청난 광풍을 앞세운 토네이도를 비롯해 11개의 토네이도가 덮친 텍사스 주 북부 지역에서는 11명이 숨지고 가옥과 건물이 2천 채 가까이 파손돼 큰 피해를 봤다.

고가 도로 위에 있던 차량이 소용돌이에 휘말려 힘없이 도로 아래로 추락하는 등 고속도로에서만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폭우와 강풍으로 피해 복구가 더딘 상황에서 따뜻한 기류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추위가 엄습하자 터전을 잃은 이재민과 전력 공급이 끊긴 주민들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았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댈러스, 엘리스, 록월, 콜린 등 4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 공공안전국과 주 방위군을 투입해 구호 작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댈러스 지역의 수은주는 26일 여름 기온인 28℃를 찍었다가 살인 토네이도가 강타한 27일엔 5℃로 20℃ 이상 뚝 떨어졌다. 강추위 경보가 발령된 28일 오전엔 1-℃로 하락했다.

텍사스 지역에서만 27일 하루 1천350편의 여객기 운항이 결항됐고, 1천650편의 일정이 지연됐다.

강력한 토네이도에 따른 홍수 피해로 성탄절 연휴를 포함한 지난 닷새 사이 미국 중남부와 중북부 지역에서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가장 먼저 토네이도가 강타한 미시시피 주(10명)와 가장 나중에 토네이도를 접한 텍사스 주(11명)가 직격탄을 맞았고, 일리노이·미주리 주 등 중북부 지방에서도 1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상자와 재산 피해 규모는 정확한 집계가 끝나면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기상 당국은 강풍과 집중 호우, 눈보라를 동반한 겨울 폭풍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대비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