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 장면까지 페북 생중계

총격 장면까지 페북 생중계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16-07-12 01:36
수정 2016-07-12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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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자 무검열 방송·삭제 가능, 뉴스업 진출… 역할 고민 필요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경찰이 쏜 총에 맞고 죽어가는 과정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된 데 이어 댈러스 경찰 피격 사건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페이스북의 언론 기능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의 단초는 지난 6일 경찰이 쏜 총에 맞은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차량에 동승한 여자친구가 영상으로 찍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생중계하면서 불거졌다. 다음날에는 댈러스에서 백인 경찰관 5명이 저격을 당해 숨지는 과정에서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건 진행 과정을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으로 올렸다. 몇 시간 후 CNN은 이 행인이 찍은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잔인한 모습을 그대로 전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동영상 촬영과 유포가 너무 손쉽게 이뤄지면서 잔인한 장면이 여과 없이 퍼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캐스틸의 여자친구가 찍어 올린 문제의 영상을 공개된 지 몇 시간 뒤 특별한 설명 없이 삭제했다.

WP는 10일 ‘페이스북이여, 뉴스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을 직시하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놀랄 만한 영향력을 가진 만큼 페이스북은 가능한 한 투명하게 놀랄 만한 책임을 고심해 해결책을 내놓을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총격 장면의 라이브 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페이스북에 새로운 역할이 부여됐다고 전했다. NYT는 페이스북이 라이브 영상이 너무 생생할 때 제한을 두는 기준을 만드는 것과 뉴스 가치가 있는 영상을 삭제하는 것이 회사 이익을 위한 일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컬럼비아대학원의 ‘저널리즘·트라우마 다트 센터’의 브루스 사피로 상임이사는 “라이브 영상을 운영하는 회사는 대중과 사용자에게 영상이 몰고 올 잠재적인 영향을 알릴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도 이와 관련해 “라이브 영상의 독특한 도전”을 이해하고 있으며 “책임 있는 접근”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6-07-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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