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힐러리 VS 트럼프 ‘러스트벨트’ 대격돌…트럼프, 전쟁선포

[美대선] 힐러리 VS 트럼프 ‘러스트벨트’ 대격돌…트럼프, 전쟁선포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31 11:50
수정 2016-07-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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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31일(현지시간)로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초반 주요 승부처로 꼽히는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를 놓고 경쟁에 돌입했다. 이곳의 승패가 전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러스트벨트는 1990년대 이후 세계화와 자유무역협정(FTA)의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한 지역으로, 양당의 경선 과정에서도 큰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에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 기조를 앞세운 트럼프가 러스트벨트의 경선에서 쓸어담았고, 민주당에서는 클린턴이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 밀려 고전한 바 있다. 러스트벨트의 표심은 여전히 트럼프에게 다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 전당대회(7월25∼28일) 다음날인 29일부터 곧바로 이 지역 유세에 돌입했다. 클린턴은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과 함께 ‘함께하면 더 강하다’(Stronger Together)는 슬로건이 새겨진 감청색의 새 버스를 타고 내달 1일까지 피츠버그를 비롯한 펜실베이니아 주 서쪽과 오하이오 주를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한다.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는 대표적인 러스트벨트 지역이다.

트럼프는 8월 1일 하루에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와 펜실베이니아 주 해리스버그를 동시에 찾는다. 콜럼버스의 그레이터 콜럼버스 컨벤션 센터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해리스버그의 컴버랜드 밸리 고등학교에서 대규모 유세를 한다.

트럼프는 NAFTA를 비롯한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 또는 재검토, TPP 탈퇴 입장 등을 거듭 밝히면서 자신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되찾아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TPP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 등을 고리로 클린턴에 대한 공격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이미 전날 콜로라도 주 콜로라도 스프링스 유세에서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 더 이상 ‘미스터 나이스 가이’(Mr. Nice Guy)는 없다”면서 “그동안은 그냥 ‘11월에 힐러리 클린턴을 무찌르자’라는 말만 해왔는데 어젯밤 (클린턴의 후보수락 연설) 이후 내가 더이상 클린턴을 좋게 대해줄 필요가 없어졌다. 본격적으로 싸울 준비를 마쳤다”며 ‘전쟁’을 선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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