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 찾으라는 시진핑… ‘中책임론’ 떠넘기기 나서나

코로나 발원지 찾으라는 시진핑… ‘中책임론’ 떠넘기기 나서나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3-03 22:48
수정 2020-03-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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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발원 불확실” 주장 나오자마자 지시

시 주석 “근원·전파 경로 분명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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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에 있는 군사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일(현지시간) 베이징에 있는 군사의학연구원을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베이징 EPA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중국 내 주장이 연이어 나온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코로나19의 근원과 전파 경로에 대한 연구”를 직접 지시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일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과학기술은 전염병과 벌이는 인류의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라며 “유행병학과 바이러스 근원 조사에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근원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정확도와 검사 효율을 높여라”고 주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앞서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 의학원을 잇따라 방문해 연구진을 격려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시 주석의 발언이 눈길을 끈 것은 그간 중국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감염병 권위자인 중난산 공정원 원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고 했고, 이후 쩡광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미국 측을 의심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양잔추 우한대 의학부 바이러스연구소 교수는 “코로나19의 발원지는 여러 곳”이라고 강변키도 했다.

게다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신천지 교인이 지난 1월 우한에 방문했고 이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억지 주장도 올라왔다. 이날 시 주석의 언급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떠넘기기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적잖이 나오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20-03-0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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