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반대’ 집권 여당 25명 신당 창당

‘그리스 구제금융 반대’ 집권 여당 25명 신당 창당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15-08-21 23:32
수정 2015-08-2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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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프라스 총리 사퇴… 새달 20일 조기 총선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다음달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총리직을 사퇴한 가운데 3차 구제금융에 반대해 온 집권여당 내 강경파가 21일(현지시간) 탈당 및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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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FP 연합뉴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AFP 연합뉴스
국제 채권단과 치프라스 총리가 합의한 긴축안에 반대해 온 파나요티스 라파자니스 전 에너지 장관 등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의원 25명은 이날 탈당해 ‘민중통합’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전날 TV 연설을 통해 “그리스에 3년 동안 960억 유로(약 112조원)를 지원하기로 승인한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첫 분할금을 받아 유럽중앙은행(ECB) 부채 34억 유로를 갚는 작업을 마쳤으니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이어 “10월부터 진행될 국제 채권단과의 채무 재조정 협상에 임할 정부에 총선 지지를 통한 강력한 권한 부여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총선일은 9월 20일이 유력시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지난 1월 25일 ‘긴축 반대’를 주창하며 집권했지만 3차 구제금융 협상에서 입장을 바꿔 채권단이 제시한 강도 높은 긴축안을 수용했다. 이에 시리자 149명 가운데 강경파 중심 43명이 치프라스 총리가 합의한 긴축안에 반대하거나 기권하는 반란표를 던졌다. 그리스 방송 스카이TV는 시리자 의원 4명이 추가로 신당에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기 총선 결정은 집권 역량 강화를 노린 치프라스 총리의 승부수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영국 가디언은 “조기 총선 승리를 통해 권력 기반을 다지려는 희망에서 비롯된 치프라스 총리의 계산된 도박”이라고 총평했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치프라스 총리 지지율이 61%에 달했기 때문이다. 1975년 이후 번갈아 집권했던 신민당(중도보수)과 사회당(중도진보)이 그리스 부도 사태를 야기시킨 주범이란 인식 때문에 ‘참신함’을 내세운 치프라스 총리와 시리자는 여전히 반사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15-08-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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