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재고 415억원어치 불태운 버버리 “앞으론 기부나 재활용”

지난해 재고 415억원어치 불태운 버버리 “앞으론 기부나 재활용”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06 16:44
수정 2018-09-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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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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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는 지난해에만 2860만 파운드 어치의 팔리지 않은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등을 불태워 버렸다. 우리 돈으로 415억원이다. 이런 이 회사의 행태는 환경이나 인류애 어떤 면으로나 비난받을 여지가 있었다.

버버리가 앞으로는 이런 낭비적인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6일 선언했다. 대신 기부하거나 재활용하는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또 즉각적으로 실행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진짜 모피 등을 의류 재료로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모피 제품들을 점차적으로 없애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7월 버버리가 지난해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이렇듯 엄청난 규모로 불태워 없애버렸다는 사실이 보도돼 적지 않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이 회사는 또 지난해 미국 기업 코티와 계약을 체결한 뒤 낡은 향수 제품 1000만 파운드(약 145억원) 어치를 파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버리를 비롯한 패션 명품 업체들은 절도나 염가로 판매되는 일을 막으려고 이처럼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폐기하곤 한다. 버버리는 현재 토끼, 여우, 밍크여우, 아시아산너구리 등의 털을 수집하고 있으나 장차 이걸 재료로 이용하는 일을 중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이미 팔리지 않은 제품들을 재활용하거나 수리하거나 기부하거나 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을 더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속가능한 사치품을 만드는 엘비스 앤 크레세(Elvis & Kresse)와 파트너 협약을 맺어 앞으로 5년 동안 120톤의 가죽을 새로운 제품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버버리제품 미래연구그룹을 출범시켜 왕립예술대학과 협업해 새로운 지속가능한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르코 고베티 버버리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의 사치품은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이런 믿음이야말로 버버리의 핵심 가치이며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공을 보장하는 요소다. 제품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것 만큼이나 이런 점에도 열과 성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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