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브렉시트 연기론… 英, 수정안 표결 새달 12일로 늦춰

힘받는 브렉시트 연기론… 英, 수정안 표결 새달 12일로 늦춰

이석우 기자
입력 2019-02-26 00:18
수정 2019-02-26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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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퇴 한달 앞두고도 의회 합의점 못 찾아 “EU, 교착 상태 해소엔 21개월 연기해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시점을 다음달 29일에서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21개월까지 늦추자는 연기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브렉시트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하며 표류하자 이 같은 브렉시트 연기론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한 자국 의회 표결 시한을 다음달 12일로 전격 연기했다.

메이 총리는 24일(현지시간) EU·아랍연맹 정상회의 참석차 이집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브렉시트 수정안을) 이번 주에 표결하지 않고 다음달 12일까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달 말까지로 제시했던 의회 표결 시한을 미룬 것이다.

영국 정치권이 브렉시트 조건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메이 총리가 다시 표결 시점을 연기하자 영국과 EU 양측에서 탈퇴 연기에 대한 목소리가 더 커졌다. 가디언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처리 방식에 불만이 커졌다”며 “영국과 EU가 미래 관계에 대한 이견 해소를 위해서는 21개월 정도의 연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EU 내에 있다”고 전했다. “연기는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탈퇴 시점 고수 의사를 밝힌 메이 총리의 공식 발언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텔레그래프는 “다음달 12일까지 브렉시트 수정안에 대해 의회 동의를 끌어내지 못하면 EU에 브렉시트 연기를 공식 요청하는 내용을 각료들이 회람하고 있다”면서 “2개월간 늦추는 방안도 들어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메이 총리가 의회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탈퇴 시한을 2020년 말까지로 21개월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EU 관리들을 인용해 “EU 고위인사들과 여러 회원국이 21개월 정도 연기를 지지하며, 3개월 연기로는 교착을 푸는 데 짧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이날 “조건을 합의하지 못한 ‘노 딜’ 브렉시트가 EU에는 좋지 않지만 영국에는 매우 나쁘다”며 “(영국 내에서) 합의안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못한다면 브렉시트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9-02-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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