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야치 국장, 후쿠다 전 총리 베이징 방문 때 동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교 책사로 평가받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이 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가 7월 말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을 때 야치 국장이 자리를 같이했다고 중·일 관계 소식통 여러 명이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후쿠다 전 총리가 중국의 요청에 따라 일본 정부를 거치지 않고 독자적인 경로로 중국 방문 시기를 조율, 시 주석과의 면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총리관저에 알려 일본 정부가 야치 국장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총리의 측근인 야치 국장이 시 주석을 만난 것은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중일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양국 정부가 물밑 협의를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치 국장은 2006년 제1차 아베 내각이 출범했을 때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꼬인 중일 관계를 풀려고 중국과 교섭했다.
이후 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중국 방문이 성사됐고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야치 국장은 중·일 관계의 고비 때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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