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의사 되면 피곤하다”…일본 의대, 女수험생 감점 파문 확산

“여자가 의사 되면 피곤하다”…일본 의대, 女수험생 감점 파문 확산

김태균 기자
입력 2018-10-14 13:30
수정 2018-10-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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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일본의 한 사립의대가 여자 수험생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감점 처리를 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준 데 이어 다른 의대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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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과대학병원 건물 <도쿄의과대학병원 홈페이지>
도쿄의과대학병원 건물 <도쿄의과대학병원 홈페이지>
1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의대 입시와 관련해 전국 81개 대학을 대상으로 긴급 조사에 나선 문부과학성은 복수의 대학에서 여자 수험생들에 대한 인위적인 불이익 등 조치가 있었던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부과학성은 이달 중 발표할 중간보고서에서 여성과 재수생을 불리하게 처리하는 등 부정행위가 확인된 대학들의 이름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준텐도대, 쇼와대 등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학들의 이름이 언론을 통해 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도쿄의과대에서 여자 수험생과 3수 이상 남학생에 대해 입시 점수를 깎아내린 사실이 드러났다. 수학, 영어 등이 출제되는 1차 시험(400점 만점)에서 전체 여자 수험생의 점수를 일정 비율로 감점했다. 최종 합격자는 논문·면접으로 이뤄지는 2차 시험(100점 만점)과 1차 시험의 합산점수로 가려지지만, 1차 시험 배점이 2차 시험의 4배에 이르기 때문에 학교 측의 점수 조작은 남자 수험생들에게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도쿄의과대 내부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여성 수험생에 대한 감점은 최소한 2006년부터 이어졌으며 3수 이상 남학생에 대해서도 감점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의과대 측은 점수 조작의 이유에 대해 “여자 의사들의 경우 결혼과 출산 등으로 장기간 근무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3수 이상 남학생의 경우에는 “입학 후 성적이 좋지 않은 경향이 있어 의사 국가시험의 합격률이 낮아질 것을 우려했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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