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제주 공개방송 가보니
‘모여라 딩동댕! 와~!’공개방송이 시작되자 20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며 함성을 지른다.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BS ‘모여라 딩동댕’ 녹화현장은 프로그램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어린이들로 입추의 여지없이 가득찼다.

EBS 제공
지난 10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EBS ‘모여라 딩동댕’ 공개방송에서 출연자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E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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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퀴즈를 접목한 형태의 ‘모여라 딩동댕’은 평소 공연문화에 소외되기 쉬운 지역 어린이들을 직접 찾아가는 유아 교육 공개방송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5년 만에 제주 어린이들과 만난 10일 공연에는 제주도 내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의 학부모와 어린이 110명이 특별 초청됐다.
‘모여라 딩동댕’의 장수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인기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교육 콘텐츠라는 점이다. ‘뚝딱 아빠’로 불리며 10년째 이 프로그램을 지키고 있는 개그맨 김종석은 메인 MC, 현장 진행, 미디어 교육까지 1인 3역을 ‘뚝딱’ 해치운다. 그는 이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방송대상 진행자상을 받았다.
김종석은 ‘모여라 딩동댕’의 인기 비결은 어린이들이 TV속 캐릭터를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라면서 “녹화 중간에 방송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는 미디어교육을 통해 TV 제작 과정에 호기심을 가진 아이들에게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모여라 딩동댕’에서 인기 만점의 캐릭터는 단연 ‘번개맨’이다. 등장 인물들에게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마다 아이들은 일제히 ‘번개맨!’을 외치며 그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렸다. ‘번개맨’은 ‘뽀로로’와 ‘뿡뿡이’를 제치고 2010 EBS 캐릭터대잔치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캐릭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10년째 ‘번개맨’을 연기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출신 서주성은 “어린이들이 어머니와 손수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우레와 같은 함성을 보내줄 때마다 콘서트장의 가수 못지않은 에너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고 있는 EBS 최수진 PD는 “얼마 전 ‘번개맨’이 곤경에 빠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어린이들이 눈물을 글썽이기에 놀랐다.”면서 “앞으로도 지방 곳곳은 물론 평양에 이르기까지 어디든지 찾아가 재미와 감동,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10-11-12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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