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와 내면, 그리고 그림자

덩어리와 내면, 그리고 그림자

입력 2011-07-09 00:00
수정 2011-07-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요절 조각가 전국광 20주기 회고전

한창 작업에 물오를 40대 중반 나이에 요절한 조각가 전국광(1945~1990)의 20주기를 기념하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성곡미술관 2관에서 열리는 ‘매스(mass)의 내면 - 전국광을 아십니까’다. 고 이병철 회장이 아끼는 작가였던 전국광은 조각가로서 가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문제인 덩어리, 그러니까 ‘매스’의 문제에 천착했다.

이미지 확대
그래서 미술관 1~3전시실 가운데 2층에 마련된 2전시실부터 보는 게 좋다.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면서 남긴 각종 드로잉이나 간단한 메모 같은 것들을 모아뒀다. 매스를 밑바닥에서부터 재구성하기 위해 점으로 선을 구성하고, 이 선을 반복적으로 겹치고 쌓아 나가면서 2차원적인 ‘면’을 만들고, 이를 다시 3차원적인 ‘공간’으로 일으켜 세워 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때문에 유독 눈에 띄는 것은 작품 그 자체 못지않게 그 작품에 드리우는 짙은 그림자다. 그림자는 ‘덩어리’스러운 질감을 더 풍성하게 드러냄으로써 매스의 내면을 다룬 설치작품들을 돋보이게 한다. 1전시실과 전시장 외부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이 풍경을 적절히 드러낸다. 동시에 그 매스의 내면에 작가가 부여한 자연스러운 리듬감도 함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는 30일 오후 2시에는 전국광의 작품 세계를 두고 세미나도 열린다. 입장료 3000원. (02)737-8643.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1-07-09 1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