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19세기 말 유럽서 5년간 공연 ‘한류’ 발레 ‘조선에서 온 신부’ 全악보·줄거리 발굴

입력 2012-11-30 00:00
수정 2012-11-30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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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침략당한 조선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5년간 장기 공연됐던 발레의 악보와 줄거리를 모두 확보했다. 이는 2003년 ‘아트뱅크’의 윤형원 대표가 작곡가 요제프 바이어(1853~1913)의 발레곡 ‘조선에서 온 신부’ 중 ‘두 번째 접속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확보한 지 9년 만의 쾌거다. 당시 악보의 출간 연대를 토대로 발레 공연이 1897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지만 작품의 줄거리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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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은 29일 박희석 박사(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박사 후 과정 연구원)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클래식 전문 출판사 창고에서 4막 9장 전곡 악보와 표지, 포스터 등을 모두 확보했다고 밝혔다. 총 543쪽 분량의 악보와 함께 발레 줄거리가 쓰인 15쪽의 문서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발굴은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학과장 이은정 교수)와 보쿰대 한국학과가 공동 진행하는 해외 한국학 중핵 대학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줄거리는 일본의 침략을 받은 조선의 왕자가 나라를 구하려고 전쟁터에 나가고 그를 사랑하는 조선 여인이 함께 전장에 뛰어든다는 이야기다.

사업단은 “당시 동양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던 유럽에서 일본 배경의 오페라 ‘나비부인’(1904)이나 중국 소재 ‘투란도트’(1926)에 앞서 한국 소재의 공연이 사랑받았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공연은 1897년 5월 당시 궁정오페라하우스(현 국립오페라하우스)에서 초연된 이후 5년간 정식 레퍼토리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2012-11-3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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