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 문학·작가의 자리 가르쳐 주신 분”

“최인훈, 문학·작가의 자리 가르쳐 주신 분”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18-07-25 23:06
수정 2018-07-2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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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100여명 참석해 마지막 길 배웅

“문학공간 ‘광장’ 만들고 중립국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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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25일 열린 최인훈 작가 발인식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안은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25일 열린 최인훈 작가 발인식에서 유가족이 고인의 영정을 안은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쟁과 분단을 평생 문학의 화두로 삼았던 최인훈 작가가 영원한 광장으로 떠났다.

25일 오전 8시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강당에서 최 작가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장례위원장인 원로 문학평론가 김병익을 비롯해 시인 정현종, 이근배, 김정환, 이진명, 이병률, 박형준, 소설가 강영숙, 하성란, 편혜영, 천운영, 정용준, 문학평론가 김주연, 정과리, 우찬제, 방민호, 권성우, 김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병익 장례위원장은 영결사에서 “선생님은 후학을 가르치는 일 외에는 오로지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에만 온 평생을 바쳐 왔다”며 “선생님의 삶과 비범한 고결은 문학인의 사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과 오랫동안 교유한 문학평론가 김주연 숙명여대 명예교수와 문학평론가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 등은 추모사를 낭독했다. 김 교수는 “당신은 분단 한국의 뜨거운 상징이 되었던 ‘광장’이라는 문학공간을 창작하시고 중립국으로 들어가셨다. 주인공 이명준은 바다로 침잠하였다. 많은 독자들이 정치적으로 이 일을 해석해 왔지만 저는 그 자리가 당신이 선택한 문학의 나라라고 읽고 있다. 문학의 나라는 중립국이며 작가의 자리는 바다이다. 당신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많은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문학의 자리, 작가의 자리를 가르쳐 주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 교수는 “‘광장’에서 선생은 극과 극의 대립과 나뉨이 없는 세상, 먼 중성의 세계를 꿈꾸었다”고 고인의 문학세계를 반추했다.

참석자들의 헌화를 마지막으로 영결식이 끝난 뒤 발인이 이어졌다. 장지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 ‘자하연 일산’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8-07-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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