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창출한 가치 측정 인센티브 주는 제도 도입해야”

“사회적 기업 창출한 가치 측정 인센티브 주는 제도 도입해야”

입력 2014-10-15 00:00
수정 2014-10-15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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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옥중 출간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4일 옥중에서 펴낸 사회적 기업 전문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에서 제시한 아이디어다. 사회적 기업은 장애인과 저소득자, 고령층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도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을 말한다.

그는 책 머리말에서 “선친이 보여 준 사업보국·사회공헌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내 인생의 소명을 이제는 사회적 기업에서 찾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직접 집필한 229페이지 분량의 이 책에서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 현실과 한계, 해법 등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나 비영리조직, 영리기업의 사회적 책임활동(CSR)은 사회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지만, 사회적 기업은 전문 해결사 또는 맞춤형 해결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회적 기업은 정부의 공공성과 영리기업의 효율성이라는 장점을 두루 갖추면서 정부 기능과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영역의 문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런 사회적 기업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사회적 기업의 수가 아주 많아져야 하지만 지금은 숫자도, 투자금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최 회장은 SPC(Social Progress Credit·사회문제 해결 정도에 비례해 사회적 기업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해 그 결과와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도록 동기를 유발한다.

최 회장은 “SPC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이 투자를 유치하고 SPC가 기업의 자산으로 사회적 기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면 사회적 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공간은 지금보다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2012년부터 책 발간을 준비했으며 지난해 1월 횡령 등으로 구속된 뒤 옥중에서 관련 참고 자료 등을 건네받아 집필을 마무리했다. 이 책은 15일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판매 수익금은 사회적 기업 지원에 사용된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10-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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