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공산주의지만 속은 자본주의다. 묘하게 조합돼 북한 전체주의와 한국의 민주주의 모두를 비꼰다. 실향민 2세인 리덕수 작가는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데에 사용하는 선전화를 변주했다. 미 제국주의 식민지에서 벗어나자는 ‘민족 해방의 날’은 회사원이 숙취를 푸는 ‘민족 해장의 날’로 바꿨다. ‘한 푼 두 푼 모아 저금한 돈 돼지 사고 집 샀네’, ‘6시 내고향을 록음방초 우거지게’ 같은 구호에서는 슬그머니 웃음도 난다. 북한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한국을 조롱하는 리덕수의 포스터 60점을 수록했다. 분홍, 노랑, 파랑 색상만 사용한 포스터 곳곳에 기발함이 가득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1-10-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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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