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순천에 간 까닭은

손학규, 순천에 간 까닭은

입력 2011-05-18 00:00
수정 2011-05-18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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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대장정 재개… 야권연대 ‘무공천’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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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재·보궐 선거 때문에 중단했던 100일 희망대장정을 17일 재개해 첫 방문지로 전남 순천을 택했다. 순천은 재·보선 당시 야권 연대를 이유로 당 차원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던 곳이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대통합이 시작될 것”이라며 5·18 민주화 항쟁을 기점으로 한 ‘2기 체제’의 서막을 알렸다.

손 대표는 당초 재·보선 직후 순천을 방문하려고 했지만 지역 민심이 좋지 않아 가라앉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는 후문이다. ‘무(無)공천’으로 인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 온 당직자들의 원망과 당을 지지해 온 주민들의 서운함이 컸다고 한다. 손 대표는 “순천의 결단이 민주당을 야권 연대의 주역으로 서게 했고 국민 승리로 이끌었다.”면서 “순천 주민들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총력을 다해 여수박람회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순천시청에서 열린 시민 토론 마당에는 200여명의 당직자와 주민들이 참석했다. 순천의 민주당원들은 손 대표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명분도 좋지만 순천시가 찢기고 상처받았다. 당이 책임지라.”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손 대표는 “이제 정말로 대통합의 시작”이라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통합하고 정권 교체의 길로 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 연대의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왔다는 것이다. 당 야권연대특위 위원장인 이인영 최고위원, 선거총괄단장인 이낙연 사무총장도 미안하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손 대표의 메시지에 수습책이 없다며 떨떠름해했다.

손 대표는 18일 민주화 항쟁 기념 행사에 앞서 광주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기로 했다.

희망대장정을 시작으로 2기 체제 개편에도 시동이 걸렸다. 전날 전병헌 정책위의장에 이어 양승조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했다. 이날은 이춘석·차영 대변인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정책위의장에는 박영선·이용섭·정장선·우제창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대선 공약을 짜는 정책 기획 능력도 있고 공천 진통을 잘 아우를 인물을 고르는 데 손 대표의 고심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원내 수석 부대표에는 노영민 의원이 선택됐다. 원내 대변인에는 홍영표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순천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1-05-1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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