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던 민주, 손학규 불출마에 ‘허탈’

‘혹시나’ 했던 민주, 손학규 불출마에 ‘허탈’

입력 2013-10-07 00:00
수정 2013-10-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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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7일 10·30 경기 화성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당내서는 아쉬움과 허탈감이 교차했다.

민주당이 ‘비리 인사’로 공격하고 있는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항마를 띄워 박근혜정부 심판론을 한껏 고조시키겠다는 기대감이 한순간에 꺼진 데 대한 안타까움이었다.

손 고문과 서 전 대표의 빅매치라면 민주당으로서도 승산이 있는데다,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에 대한 수사에 따른 수세 국면을 돌파할만한 카드라는게 민주당의 애초 판단이었다.

이날 손 고문의 출마를 촉구하는 내용의 초선의원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 윤관석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사 전횡, 공약 뒤집기 등 박근혜정부의 실정과 독주를 막을 기회가 무산돼 아쉽다”고 밝혔다.

한 초선 의원은 “귀국하자마자 손 고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게 가혹한 측면도 있지만 당과 정국 상황이 위중해 호불호를 떠나 뜻을 모은 것이었다”며 “손 고문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손 고문에게 출마를 요청하기 전 당력을 집중했어야 한다는 뒤늦은 자성도 나왔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당 전체가 마음을 다 합쳤어야 했다”며 “손 고문이 당이 잘 정리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숙해야 한다는 여론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의 출마에 부정적이던 의원들 사이에서는 손 고문의 재등판 시점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갔다.

이춘석 의원은 “지금보다 민주당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며 “손 고문의 승리로 정국이 전환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당이 나름의 계획을 짜고 가는데 잘못하면 (손 고문의 출마가) 당에 또 다른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화성갑 보선 출마가 확정된 오일용 지역위원장을 도와온 화성을 지역구의 이원욱 의원은 “손 고문이 출마해 선거에 지면 손 고문에게나, 당에 큰 손해가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번 선거는 낙하산 비리 정치인 대 지역의 참신한 젊은 정치인의 대결 구도”라며 “지역의 역량에 (선거를) 맡겨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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