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영옥씨 발인…JP ‘침묵의 마지막 인사’

故박영옥씨 발인…JP ‘침묵의 마지막 인사’

입력 2015-02-25 09:33
수정 2015-02-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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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자택앞 노제, 추모공원서 화장…유족들 울음바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64년의 반려자를 25일 영원히 떠나보냈다.

지난 21일 별세한 김 전 총리의 부인 고(故) 박영옥씨의 발인식이 이날 새벽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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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에 잠긴 JP
슬픔에 잠긴 JP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발인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잠을 설친 듯 지치고 피곤한 기색의 김 전 총리가 오전 5시50분께 빈소에 도착하면서 발인 절차가 시작됐다.

닷새 동안 장례식장을 메웠던 조화를 걷어내고 나자 김 전 총리를 비롯한 유가족은 흰 국화가 가득한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유가족이 두 번 절하는 동안 거동이 불편한 김 전 총리는 휠체어에 앉아 눌러썼던 베레모를 잠시 벗는 것으로 대신했다.

침묵 속에 입관식을 마친 김 전 총리는 두 손자가 든 고인의 위패와 영정을 앞세우고 병원 1층에 마련된 발인장으로 내려왔다.

발인장은 새벽이슬을 맞으면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려고 나온 지인 100여명으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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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보내는 길
떠나보내는 길 김종필 전 국무총리(JP)가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부인 고(故) 박영옥 여사의 발인제 (發靷祭)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여 앞에 엎드려 술과 음식을 올리는 발인례를 마친 운구 행렬은 곧바로 김 전 총리의 신당동 자택 앞 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노제(路祭)를 지냈다.

고인의 행적이 곳곳에 깃든 자택 앞에 도착하자 며느리와 손녀들의 흐느낌이 시작됐고, 눈물샘을 자극받은 주위의 유족과 지인들도 차례로 울음을 터뜨렸다.

김 전 총리는 발인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묵묵히 장례 절차를 지켜봤다. 두 손을 무릎 앞에 모은 채 이따금 손가락을 움직이는 게 다였다.

마지막으로 자택을 한 바퀴 돈 운구 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이동, 화장 절차에 들어갔다.

이날 발인식에선 과거 ‘DJP 연합’을 주도한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과 심대평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장과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등 충청권 인사들이 눈에 띄었다.

지난 23일 한 차례 조문을 했던 한 위원장은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DJP 연합 실무를 맡았었는데, 이제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가 안 계시니…”라며 “개인적으로도 존경하는 JP 여사님의 발인을 보려고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화장을 지켜보려고 추모공원까지 따라온 심 위원장은 “불가피한 일정으로 장지까지 모시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화장을 마치고 오후에 충남 부여의 가족묘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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