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MDL 근처에서 5~20명씩 작업…”남측으로 귀순방지 등 목적”

북한군이 전 전선의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두 달째 수상한 작업을 하는 것이 포착돼 군 당국이 해당 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4일 “북한군이 서·중·동부전선의 MDL 근처에서 근접 정찰과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MDL 침범 등에 대비해 일선 경계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북한군은 적게는 5명, 많게는 20명씩을 조를 이뤄 MDL 군사표식물(푯말)을 확인하고 쓰러진 표식물을 바로 세우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무나 콘크리트에다가 MDL 위치를 표기해 놓은 표식물은 정전협정에 따라 임진강 말도에서부터 동부전선 끝단까지 MDL내 200∼300m마다 1개씩 모두 1천292개가 세워져 있다.

특히 올해에는 북한군이 그간 귀순했던 일부 전선의 MDL 근처에서 대인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군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중 국경지대 뿐 아니라 MDL 지역에서의 탈영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지뢰를 매설하는 작업도 남측으로 귀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지난해에도 MDL 근처에서 정찰활동과 표식물 확인 작업 횟수를 대폭 늘린 바 있다. 지난해 우리 군이 MDL 근처로 접근하는 북한군을 향해 경고방송을 한 횟수도 60여 회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