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安 새정치와 내 헌정치 접목…安이 黨 얼굴, 난 보조자”

박지원 “安 새정치와 내 헌정치 접목…安이 黨 얼굴, 난 보조자”

입력 2016-06-30 17:52
수정 2016-06-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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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터뷰…“安,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당 백지에서 출발…대선 준비위해 하드웨어·골격 갖출 것”“安 ‘孫 모셔와 경쟁 통해 후보 나와야 정권교체 가능’ 언급”

“안철수의 ‘새정치’와 박지원의 ‘헌정치’가 접목하면 잘 될 것입니다.”

‘안철수’라는 간판이 내려지면서 혼란에 빠진 국민의당을 지휘하게 된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당 수습책이자 청사진이다.

안철수표 ‘새정치’의 정체성을 이어나가면서 자신의 오랜 정치 경험을 살려 체제 구축 작업을 통해 신생정당에 내구력과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은 안철수당이기 때문에 안철수 이미지로 갈 것”이라며 “제가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앙꼬(팥) 없는 찐빵이라고 표현했는데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안철수라는 브랜드 때문에 지난 총선에서 제3당이 돼 오늘이 있는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이미 새정치의 소프트웨어는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역설적으로 우리는 ‘구정치’가 필요하다”면서 “구정치의 하드웨어만 접목시키면 당이 굴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당원과 지역위원회, 시도당위원회, 중앙당 조직 등 당의 ‘골격’을 우선적으로 갖춰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박 비대위원장은 “오직 있는 것이라곤 38명의 국회의원들과 지도부”라며 “당원을 모집해도 집계가 되지 않고 있고, 당비를 내고 싶어도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안한 표현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은 숟가락만 들고가면 밥을 먹을 수 있지 않느냐”라며 “우리는 벼농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표현했다.

아울러, “심지어는 ‘4·13 총선 홍보비 파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사자 제명 및 출당조치를 하려고 해도 윤리위와 징계위가 없다”면서 “그러니 당사자들에게 소명을 들을 기회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가보조로 움직이는 정당인데 회계보고 한 번 이뤄진 적이 없다”면서 “내년 대선을 준비하려면 하드웨어, 골격을 갖춰야 한다. 백지에서 출발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비대위원장은 안 전 대표의 사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은 선택하면 잘 한 것”이라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안 전 대표가 국민속으로 들어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서포터즈가 될 것”이라며 “우리 당의 얼굴은 박지원이 아니라 안철수다. 나는 뒤에서 밀고 가는 보조자라는 자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안 전 대표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지도자”라며 “3∼4개월을 지켜보니 안 전 대표가 추진력도 있다”고 지켜세웠다.

이어 박 비대위원장은 “저는 총선에서 대통합론을 부르짖었는데, 안 전 대표가 매일 밤 저에게 전화해 ‘선배님, 이번에는 3당제가 된다. 그러니 통합·단일화론 이야기만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면서 “총선 결과 박지원의 판단은 틀렸고 안철수는 옳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전 대표가 저한테 ‘손학규 더민주 전 상임고문을 모셔와 경쟁을 통해 대선후보가 나와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제가 대통령을 꼭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하고 싶었으면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게 양보했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 순간 ‘(안 전 대표가) 고수가 됐네’라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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