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메갈리아 논란’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정의당, ‘메갈리아 논란’ 유탄…탈당 움직임에 ‘곤혹’

입력 2016-08-01 13:27
수정 2016-08-01 13: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다음주 ‘대화의 장’ 수습 시도…노회찬 “성평등 의식 높이는 과정”

정의당이 ‘메갈리아 티셔츠 논란’의 유탄을 맞고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모습이다.

한 게임업체가 ‘남혐’(남성혐오) 사이트로 알려진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자사의 성우를 교체하면서 촉발된 논란과 관련, 정의당이 ‘성우 옹호’ 논평을 낸 데 대해 일부 당원들이 탈당을 하면서 반발하고 있다.

정의당은 상무위 차원에서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린 데 이어, 다음 주 당원들과 대화의 장을 열고 내부 공론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 있다.

한창민 대변인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당 뿐 아니라 진보진영 전체에서 이런 논쟁이 오가고 있다”면서 “8월 둘째주 이 문제에 대해서 차분하게 논의하고, 우리 사회의 여성문제 전반에 대해 토론하는 장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메갈리아 티셔츠 논란’은 지난 달 게임업체 넥슨이 여성 혐오 반대 운동을 하는 커뮤니티로 알려진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은 자사 게임의 성우를 교체하면서 빚어진 사건이다.

해당 성우의 교체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선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는 해당 성우 옹호론과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메갈리아를 지지한 행위’라는 비판론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런 가운데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달 20일 ‘기업의 노동권 침해’라면서 게임업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고 일부 당원들이 이런 당 기조에 반발, 탈당을 하자 같은 달 25일 당 상무위에서는 ‘논평 취소’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게시판에는 탈당의사를 밝히는 당원들의 글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PBC 라디오에 출연, “메갈리아 반대와 친메갈리아로 나뉘어 있는 이 상황 자체가 우리 사회가 성평등 의식을 높이고 양성차별을 해소하는,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면서 “정당이라는 조직이 어느 한쪽에 확실하게 서는 것이 전혀 사태를 해결하는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가 성차별 문제를 극복해내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효율적인 방안에 대해서 당내의 논의가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저희 당이 앞장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가수 유승준의 한국비자발급 허용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가수 유승준이 한국 입국비자 발급을 거부한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낸 세 번째 소송에서도 승소했다. 다만 이전처럼 주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법원 판단을 따르지 않고 비자 발급을 거부할 경우 한국 입국은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유승준의 한국입국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1. 허용해선 안된다
2. 이젠 허용해도 된다
3. 관심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