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 싹쓸이’ 한국 총선기획단

‘친황 싹쓸이’ 한국 총선기획단

문경근 기자
문경근 기자
입력 2019-11-04 22:34
수정 2019-11-05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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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맹우 단장 등 12명 구성… 주 2회 회의

결정라인 영남 포진… “기울어진 운동장”
황교안 “공천 혁신·우파 통합 속도 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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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장 수여
임명장 수여 자유한국당 황교안(왼쪽) 대표가 4일 국회 한국당 회의실에서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박맹우 사무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자유한국당이 4일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며 내년 총선을 위한 예열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기획단 구성이 영남, 친황(친황교안) 일색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 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는 혁신과 통합에 집약돼 있다. 혁신은 공천으로, 통합은 자유 우파 대결집으로 귀결된다”며 “이 두 과제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했다.

총선기획단장은 당연직으로 당 사무총장인 재선 박맹우(울산) 의원이 맡았다. 박 사무총장은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기획단은 크게 총선 전략과 공천 방향을 논의해 정리한 뒤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라며 “총선 캐치프레이즈, 예비후보 지원 방안 등 전략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임특보단장인 3선 이진복(부산) 의원은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전략기획부총장인 초선 추경호(대구) 의원은 간사를 맡았다.

총선기획단 위원으로는 재선의 박덕흠(충북), 홍철호(경기), 김선동(서울) 의원과 초선의 박완수(경남), 이만희(경북), 이양수(강원), 전희경(비례) 의원, 원외에서는 원영섭 조직부총장과 김우석 당대표 상근특보가 포함됐다.

총선기획단은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공천 룰을 포함한 전략을 논의할 계획이다.

하지만 총선기획단 구성에 대한 당내 비판적 여론이 감지되고 있다. 총선기획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자리인 단장, 팀장, 간사 등 모두가 영남 의원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의 승부처인 서울 등 수도권 의원들은 들러리로 세우고 결정라인은 영남 의원으로 채운 것”이라며 “사실상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했다. 수도권은 서울 도봉 김선동, 경기 김포 홍철호 의원뿐이다.

친황계의 싹쓸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원조 친박(친박근혜)이었던 박맹우, 김선동, 박완수, 추경호, 이만희 의원은 친황계로 돌아선 지 오래이고 이진복, 전희경 의원도 대표적 친황 인사로 분류된다. 거기에다 원외인사인 원영섭 부총장과 김우석 특보 역시 당내 친황계에 속한다.

총선기획단에 2016년 총선에서 기획과 전략 등 큰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초선 의원이 대거 포함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총선기획단 12명 가운데 현역 의원의 절반인 5명이 초선 의원이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기획단을 초선 의원들로 대거 채우면 참신성은 있겠지만 경험 부족이 걱정된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9-11-0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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