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살장 끌려가는 소”… 홍준표 또 ‘김종인 디스’

“도살장 끌려가는 소”… 홍준표 또 ‘김종인 디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0-11-01 22:26
수정 2020-11-0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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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잠룡들 중도노선 놓고 정면충돌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연합뉴스
원희룡 “지금은 비대위 중심 힘 모을 때”
중도노선 상반된 평가 따라 정반대 주장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가 중도 노선을 추구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홍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당이 추구하는 새로운 길은 더불어민주당 2중대 정당인가”라며 김 위원장을 직격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쫓겨난 초선의원 출신에게는 쫓겨나자마자 쪼르르 달려가고 문재인 대통령 주구(走狗) 노릇하면서 정치수사로 우리를 그렇게도 악랄하게 수사했던 사람을 데리고 오지 못해 안달하는 정당이 야당의 새로운 길인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이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의 영입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야권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국민의힘이 연일 감싸고 있는 것 등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그렇게 또 도살장 끌려가는 소가 되려고 하냐”며 “탄핵도 그래서 당한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한 번 당했으면 두 번은 당하지 말아야 한다. 홍 의원은 지난달 28일에도 김 위원장을 ‘서자’에 빗대 공격했다.

여기에 원 지사는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지금 우리는 적서 논쟁을 벌일 형편이 아니다. 지금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때다”라고 반박했다.

홍 의원과 원 지사의 설전은 김종인 비대위의 중도 노선에 대한 상반된 평가에 따른 것이다. 홍 의원은 최근 “지금은 탄핵 찬성파들이 당을 장악하고 있지만, 재야 아스팔트 우파들도 받아들이는 대통합 구도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보수 정체성’을 강조한 바 있다. 반면 원 지사는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자리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중도와 보수가 하나가 되자”며 중도 확장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20-11-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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