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감 사안 비켜가 차분한 완곡 화법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민감 사안 비켜가 차분한 완곡 화법

입력 2013-02-21 00:00
수정 2013-02-21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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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원 답변 스타일

“잘 알아보겠다”, “제가 답변할 성질이 아니다”,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 “디테일하게 생각은 못해봤다”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감한 현안에 대해 이렇듯 에둘러 표현하는 노련함을 보였다.

특히 답변 방식이 단답형이라는 점에서는 정 후보자와 같은 법조인 출신이자, 먼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 사퇴한 김용준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닮은꼴’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기자회견 등에서 “질문의 요지가 뭐냐”,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 독자 권한인데 꼭 설명해야 하나” 등 특유의 직설 화법을 썼다면 정 후보자는 표현 수위를 낮추는 완곡 화법을 앞세웠다. 부드럽고 차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인사청문 위원들과 불필요하게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럼에도 정 후보자의 답변 방식을 놓고 여야 의원 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홍익표 의원은 “정 후보자가 말한 것처럼 ‘알아보겠다’, ‘파악해서 준비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인사청문회에서는 결격 사유”라고 몰아붙였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도 “상식적인 수준에서 답변할 수 있는 것조차 답변을 회피하고 유야무야 넘어가는 태도는 책임총리로서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부적절한 답변은 없었다”면서 “전 의원의 얘기가 강압적이고 압박으로 느껴진다”고 반박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전병헌 의원이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편법 증여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증여 문제에 대해 답변하겠다”며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3-0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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