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왜 MB를 ‘Brother’로?

오바마 왜 MB를 ‘Brother’로?

입력 2010-11-06 00:00
수정 2010-11-0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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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브러더(Brother)”라고 부른 것이 외교가에 여전히 화제다.

미국에 정통한 외교 전문가들은 5일 “오바마가 흑인이기 때문에 브러더라는 호칭이 나왔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브러더는 미국 흑인 남성들이 즐겨 쓰는 말이며 백인이나 동양인들은 잘 구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식으로 번역하면 ‘동류 의식을 가진 편하고 가까운 친구’쯤 된다. 일반적으로 친구라는 의미로 쓰는 ‘프랜드’(Friend)와는 차이가 있다. 백인이 주류인 사회에서 비주류로서 동질감이 필요했던 흑인들이 혈연의 뉘앙스를 갖는 브러더라는 말을 즐겨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오바마가 이 대통령을 브러더로 부른 것은 둘 사이가 매우 가까워졌다는 얘기도 될 수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디스 맨’(This man)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지 맨’(Easy man)으로 불러 비하 논란이 인 적이 있다. 하지만 그의 호칭은 ‘편한 관계’를 의미했다는 게 대다수 영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번에 오바마의 브러더 호칭이 논란을 부르지 않은 것은 ‘형제’라는 어색한 직역이 혈연과 장유유서를 중시하는 우리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11-0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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