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76mm 주력포가 ‘짝퉁함포’? 납품의혹 수사

해군 76mm 주력포가 ‘짝퉁함포’? 납품의혹 수사

입력 2010-12-15 00:00
수정 2010-12-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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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군의 주력 함포인 76mm 함포의 주요 부품이 외국 제조사의 정품이 아닌 국내에서 만들어진 모조품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창원지검은 “외국 정품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해군 함정용 76㎜ 함포의 핵심부품인 주퇴·복좌장치의 부품을 국내에서 몰래 제작해 해군에 납품했다는 제보가 접수돼 부산과 김해시의 군납업체 한곳씩을 어제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두 곳 가운데 한곳이 실제로 부품을 만들어 해군에 납품한 곳이며 나머지 한곳은 이 업체와 관련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퇴장치는 포탄 발사 후 포신이 뒤로 이동할 때 일정한 거리 내에 정지하도록 제동하는 장치며,복좌장치는 뒤쪽으로 후퇴한 포신을 원래 위치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한다.

 이탈리아 오토멜라라사가 제작해 해군에 납품한 76㎜ 함포는 부품 역시 이 회사가 만든 정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 계약상 관례지만 이들 업체는 국내에서 부품을 만들어 납품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 업체는 2004년~2005년 사이 주퇴·복좌장치를 국내에서 제작했고 완성된 부품을 미국으로 보낸 뒤 다시 역수입해 납품을 성사시켰다는 것이 검찰에 접수된 제보의 내용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성능이 검증된 외국 정품을 사용해야 할 함포 부품에 국산제품을 썼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정비수요로 인해 국방부 조달본부를 거쳐 검찰이 압수수색한 업체로부터 2005년 무렵 76㎜ 함포의 주퇴·복좌장치를 해군이 구매한 사실은 있지만 지금은 계약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76㎜ 함포는 우리 해군 초계함과 구축함에 장착되는 주력 함포로 2008년에 국내 방산업체인 현대위아가 국산화를 완료해 올해부터는 국산 제품이 함정에 장착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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