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에도 신뢰프로세스 필요”

“한·일 관계에도 신뢰프로세스 필요”

입력 2013-05-31 00:00
수정 2013-05-3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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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주일대사 간담회

이병기(66) 신임 주일대사는 30일 일본 일부 정치인들의 잇단 역사 망동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는 것과 관련해 “남·북 관계뿐 아니라 한·일 관계에도 신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일본의) 올바른 역사 인식이 이뤄져야 신뢰가 생긴다”고 밝혔다.

이병기 주일대사
이병기 주일대사
다음 달 4일 부임하는 이 대사는 이날 외교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사로 나가 한·일 관계를 안정화할 수 있을지 고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저 사람들의 역사 인식을 제대로 만들어 줄까 고민”이라며 “일본 국민의 양식을 믿고 큰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일본의 역사 도발에 대해 “어제오늘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여러 뜻이 있지 않겠느냐. 7월 선거(참의원 선거)를 의식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제 이런 것은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길게 보면 일본과 단절해 우리가 살 수 없고 한국 없는 일본도 있을 수 없다”면서 “큰 배가 미래를 향해 가야 하는 상황에서 암초를 만나 기우뚱하고 있는데 다시 이 배가 편안하게 미래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과거에는 지도층끼리는 잘 통했고 젊은 층끼리는 안 통했는데 요새는 지도층은 안 통하고 국민은 서로 통하는 것 같다”면서 양국 지도층과 일반 국민이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다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정치인 간의 교류와 관련, “일본은 내각제로 우리가 정치인을 상대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카운터파트로 정치인이 더 좋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정치인들이) 서로 ‘나 몰라라’ 하면서 자기 길을 가니 소통이 안 되는 답답함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일의원연맹 등을 빨리 복원해 정치인 간 대화를 해야 갈등이 덜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한·일 고위급 교류에 대해서는 “외교부 장관을 포함해 고위급 교류가 자주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역사 문제가 있어서 안 되고 있지만 영영 안 할 것도 아닌 이상 고위급 교류는 풀어 갈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3-05-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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