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TV에 ‘숙청된’ 현영철 또 등장…”대외여론 의식”

북한TV에 ‘숙청된’ 현영철 또 등장…”대외여론 의식”

입력 2015-06-15 16:55
수정 2015-06-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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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4월30일 숙청한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에 계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TV가 15일 방영한 남성 합창단의 노래 ‘혁명무력은 원수님 영도만 받든다’의 배경화면에는 현영철 부장의 모습이 세 차례나 등장한다.

그는 세 번 모두 김정은 제1위원장이 과거 현지 시찰을 나간 현장에서 김 제1위원장 바로 옆이나 뒤에 붙어서서 북한 군부 서열 2위로서의 위상을 뽐냈다.

현영철 부장은 지난 4월30일 ‘불경죄’와 ‘지시불이행’ 등을 이유로 숙청됐지만 북한 매체는 현재까지도 재방송 되는 영상에서 그의 모습을 삭제하지 않아 꾸준히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북한이 과거 숙청된 간부들의 모습을 모든 기록 매체에서 철저하게 삭제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다만 북한 매체는 재방송이 아닌 새로 방영하는 영상에서는 현영철 부장의 모습을 깨끗이 지웠다.

조선중앙TV가 지난 4일 방영한 새 기록영화에서는 현영철 부장이 숙청되기 전 김정은 제1위원장과 마지막으로 함께 한 군 제5차 훈련일꾼대회(4월 24∼25일) 행사가 통째로 지워졌다.

현영철 부장은 이 대회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제1위원장 옆에서 조는 모습이 노동신문에 공개됐으며 이는 숙청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현영철 숙청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의 잔인성과 공포정치 등이 부각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대외적 여론을 의식해 현영철의 숙청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으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점을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현영철 부장이 당분간 재방송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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