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일본인 조기석방…북·일 대화 물꼬 트나

北, 억류 일본인 조기석방…북·일 대화 물꼬 트나

김태균 기자
입력 2018-08-27 22:18
수정 2018-08-2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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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청 수용…보름여 만에 中으로 추방
北 “인도주의 원칙” 양국 관계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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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아이스크림
김정은 아이스크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본뜬 아이스크림이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판매 중이다. 중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업체인 아이시시리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중국인들이 김 위원장을 부르는 별명을 따 ‘진싼팡’(金三·3대 돼지)이라고 명명했다. 딸기맛 아이스크림 위에 초콜릿 선글라스를 씌웠다.
상하이 연합뉴스
북한이 억류하고 있던 일본인을 전격 석방하면서 북·일 대화에 새로운 계기가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27일 “북한이 석방했다고 발표한 일본인 관광객이 이날 중국에 도착했다”며 “일본 정부가 구속 당시의 상황 파악 및 건강 점검 등을 하고 있다”고 자국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전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만 했을 뿐 ‘사안의 성격’을 이유로 추가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밤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의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질러 해당 기관에 단속되어 조사를 받았다”며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다. 영화 제작 종사자로 알려진 이 남성을 억류한 이유나 추방 시기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자국민 석방을 북한에 요구해 왔다. 이런 점에서 보름여 만의 석방은 일본의 요청을 북한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로 볼 수 있다. 향후 북·일 정상회담에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교도통신은 “북한이 일본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인 형태가 되긴 했지만, 북·일 대화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무엇보다도 납치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 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차기 총리를 가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달 20일 끝나고 북·미 대화의 진전 등 추이에 따라 북·일 관계 개선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2018-08-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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