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끼려다’ 80대 노파의 안타까운 죽음

‘난방비 아끼려다’ 80대 노파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0-11-29 00:00
수정 2010-11-2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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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약을 위해 전기장판을 틀어놓고 잠자던 80대 할머니가 장판 과열로 인한 화재로 숨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9일 전주 완산경찰서와 전주 완산동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13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동 김모(68.여)씨의 단독주택에 세들어 살던 유모(80) 할머니의 방에서 불이 나 유 할머니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불은 방 안의 전기장판과 이불을 태워 5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경찰은 발화지점이 전기장판인 점과 “유 할머니가 평소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를 켜지 않고 전기장판을 이용했다”는 사회복지 담당자의 말 등으로 미뤄 장판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방문이 안에서 잠겨 있는 등 자살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찰은 장판 과열로 불이 나 유 할머니가 연기에 질식사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미혼인 유 할머니는 정부지원금으로 혼자서 생계를 꾸려왔다.

 집 안에 보일러는 설치돼 있었지만 난방비가 부담돼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유 할머니는 전기장판에 의지해 초겨울 추위를 견뎌왔고,간간히 여동생과 조카 등 친척들과의 왕래가 있었지만 평생 혼자 살아왔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할머니가 월세 10만원인 단칸방에 살아왔으며 기록이 남은 2000년 이전부터 계속 정부보조금을 받아왔다”며 “올 10월에 교회로 거처를 옮기려 했지만 무산됐고 만약 이때 이사했더라면 변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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