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명절마다 차명계좌서 거액 인출… 유력인사들에 11억 뿌렸다

부산저축銀, 명절마다 차명계좌서 거액 인출… 유력인사들에 11억 뿌렸다

입력 2011-06-01 00:00
수정 2011-06-0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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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이 2005년부터 설·추석 명절 때마다 차명계좌에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인출해 제3의 인물들에게 11억여원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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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명절전 비용 인출 내역’. 이 은행 간부들의 친·인척 등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에서 2005년부터 올 설까지 모두 11억여원이 인출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명절전 비용 인출 내역’. 이 은행 간부들의 친·인척 등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에서 2005년부터 올 설까지 모두 11억여원이 인출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검찰도 관련 자료를 분석하며, 금융당국이나 정·관계 등 고위 인사들에게 현금이 흘러들어 갔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현금의 종착지가 파악될 경우 또 다른 정·관계 로비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부산저축은행 측이 작성한 ‘명절전 비용 인출내역’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2005년부터 올 설(2월 3일) 때까지 매년 설·추석 전에 거액을 빼내 제3의 인물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돌렸다.

2005년(설 7530만원, 추석 3500만원), 2006년(설 4839만원, 추석 없음), 2007년(설 4억 1262만 6000원, 추석 8666만원), 2008년(설 2800만원, 추석 1억 5069만 3000원), 2009년(설 7700만원, 추석 900만원), 2010년(설 없음, 추석 1억 8650만원), 2011년(설 5300만원) 등 모두 11억 6216만 9000원을 빼내 외부 인사들에게 건넸다.

부산저축은행은 이들 자금을 부산저축은행 간부들의 친·인척 등의 명의로 개설된 ‘차명계좌’에서 인출했다.

이름을 빌려 준 명의자는 현재 파악된 수만 22명에 달한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2007년 설에는 가장 많은 금액인 4억여원을 빼냈고, 영업 정지 등 퇴출 저지 로비가 다방면에 걸쳐 이뤄졌던 지난해 추석에는 두 번째로 많은 1억 8000여만원을 인출했다.

김승훈·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2011-06-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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