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서 목함지뢰…피서철 앞둔 관광업계 ‘한숨’

강화서 목함지뢰…피서철 앞둔 관광업계 ‘한숨’

입력 2011-06-28 00:00
수정 2011-06-2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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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에서 목함지뢰가 발견됐다는 군(軍) 발표에 피서철을 앞두고 성업을 기대했던 이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군은 본격적인 장마철에 앞서 탐문한 결과 강화군 교동도, 볼음도와 강원도 양구군 수입천에서 목함지뢰 3발을 발견해 처리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구제역과 목함지뢰, 연평도 포격 등 잇단 악재로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강화군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마련하는 등 관광객 유치 노력을 한 결과 방문객이 증가 추세에 있었다.

지역 관광업 종사자들은 ‘이제 좀 나아질 만한데 또다시 악재가 터진 것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길상면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숙박업자는 “목함지뢰가 발견된 장소가 여기서 꽤 먼 곳인데 외지인이 봤을 때는 다 같은 강화도라 아무래도 영향이 있을 것 같다”며 “아직 예약손님들로부터 별다른 문의는 없다. 사안이 크게 확대되지 않길 바랄 뿐”이라며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다.

볼음도에서 숙박업을 하는 A(66.여)씨도 “여름철이라서 요새 숙박 문의가 좀 있는 편인데 작년처럼 또 타격을 받을까봐 걱정”이라며 “문의 전화가 오면 관광 일정을 늦추도록 권유하고, 찾아온 관광객들에게는 주의를 당부해야 겠다”라고 말했다.

주문도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외식업자는 “작년에도 목함지뢰 때문에 피해를 봤는데 또 발견됐다니 손님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강화도 주민들도 목함지뢰 발견 소식에 우려를 나타냈다.

화도면 주민 정모(70)씨는 “최근 강화를 다시 찾는 방문객도 눈에 띄고 해서 좋았는데 이런 일이 또 생겨 안타깝다”며 “관광업에 종사하지는 않지만 지역 경제 전반을 위해 별 탈 없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강화도와 앞바다 섬 지역에는 모두 5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서울이나 인천에서 넉넉잡아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데다 수도권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분위기가 호젓해 매년 여름철이면 가족ㆍ연인 단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관광객이 많이 늘고 있었는데 하필 이럴 때 목함지뢰가 발견됐다니 걱정”이라면서 “작년에도 경험한 바 있어 주의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미리 조치를 취했으니 안전상 우려는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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