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입국설’ 신명 “이달 내 귀국…배후 폭로할 것”

‘기획입국설’ 신명 “이달 내 귀국…배후 폭로할 것”

입력 2012-03-21 00:00
수정 201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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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한 김경준(46·천안교도소 수감)씨의 기획입국설 근거가 된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인 치과의사 신명(51)씨가 이달 내에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신씨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말 전에 (한국에) 가야겠다”며 “베이징을 거쳐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비행기표가 이미 그렇게 돼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또 지인 양모씨가 시킨대로 편지를 옮겨 적었던 것 뿐이라며 “큰 계획·틀 아래서, 쉽게 말해 항공모함을 만드는데 내가 일부분일 뿐이라는 거다”라고 거듭 배후설을 제기했다.

이어 “이 편지의 원본을 누가 만들었나, 어디서 입수했는지 두 가지만 명확하게 밝혀진다면 어떤 처벌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찰이 진실을 밝히지 못할 경우 4·11 총선 전 ‘알려지지 않은 배후’를 폭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신씨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3월 말 조용히 귀국할 예정”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가 가짜편지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다. 홍 전 대표가 정치를 그만두게 하기 위해 총선 전인 4월5일 배후를 폭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 동서인 신기옥씨가 배후의 핵심이라는 의혹에 대해선 “보도된 부분이 다 맞다. 그들은 관여 안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어차피 드러난 인물이고, 안 드러난 사람이 한 명 더 있다. 귀국해서 이 부분에 대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가짜 편지’는 참여정부 때인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한 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청와대와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을 상대로 BBK 의혹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로 제시됐다.

이 편지는 김씨의 미국 수감 동료인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낸 편지로, “자네가 ‘큰 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편지 내용 중 ‘큰집’은 청와대를 의미한 것으로 해석돼 김씨가 여권의 요청으로 입국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검찰 수사결과 이 편지의 실제 작성자는 신경화씨가 아닌 그의 동생 신명씨로 밝혀졌고, 신명씨가 이 사실을 시인하면서 가짜 편지 배후에 이 대통령의 친인척과 최측근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김씨가 최근 가짜편지와 관련해 신씨 형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면서 재점화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김씨와 신경화씨를 지난 1월 각각 조사했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신씨 형제와 다른 배후조종자들을 엄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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