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女, 금식기도 중 동거남 목사 죽었는데…

40대女, 금식기도 중 동거남 목사 죽었는데…

입력 2012-05-10 00:00
수정 2012-05-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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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반 뒤 부활” 동거남 방치 사망케 한 40대 여성 입건

 사실혼 관계의 동거남이 금식기도 중 의식을 잃었는데도 종교적 이유로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여성은 사망한 남성의 시신을 3일간 방에 놓아둔 채 함께 잠을 자는가 하면 신도들과 함께 시신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10일 이상증세를 보인 목사 정모(51)씨가 사망할 때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동거녀 정모(48)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목사 정씨가 금식기도를 시작한 것은 지난달 9일. 열흘이 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기도를 하던 정씨는 결국 지난달 18일 호흡이 거칠어지고 눈동자가 뒤집어지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 하지만 동거녀 정씨는 “잘못되더라도 3일 반나절 뒤 부활할 것이니 그냥 두라.”는 동거남의 말을 믿고 사망할 때까지 방치했다. 정씨는 동거남이 사망하는 순간에도 방에 함께 있으며 죽음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동거남의 시신을 안방에 눕혀놨다. 시신 옆에서 함께 생활한 정씨는 남편이 세운 교회 신도들을 불러놓고 함께 부활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신도들은 시신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 굳어가는 시신을 주무르기까기 한것으로 알려졌다. 목사 정씨가 깨어나면 자신의 행동을 자랑하고 칭찬받겠다는 이유였다.

 ‘부활의 날’인 22일이 됐지만 목사 정씨는 눈을 뜰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시신은 심하게 부패돼 악취를 풍겼다.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뒤늦게 깨달은 동거녀 정씨는 한 신도에게 “장례식장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결국 부패한 시신을 수상하게 여긴 장례식장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들의 이상행동은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의 사인은 부정맥 등의 이상이 동반된 급성 심장사”라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일단 타살 혐의점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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