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보다는 아이돌?…대회 3시간 전부터 팬들 몰려

경기 보다는 아이돌?…대회 3시간 전부터 팬들 몰려

입력 2012-05-16 00:00
수정 2012-05-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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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온 사람들 중에 육상 경기 보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가 열린 16일 오후 3시,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대구스타디움 11번 게이트 앞에는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줄 가운데 서있던 한 30대 여성은 “이 시간에 여기 줄 서있는 사람들 중에 육상 경기를 보러 온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이날 저녁 아이돌 가수의 축하 공연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10대로 보이는 한 여학생은 “사진을 찍지 말라”며 “부모님 몰래 아이돌 가수를 보러 왔다. 여기 온 친구들 대부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주최한 이번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 육상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관람객들보다 아이돌 가수를 보기위해 찾아온 팬들이 일찍 경기장을 찾는 재미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날 모든 경기가 종료된 후 이번 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아이돌 가수들의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에 10~30대 아이돌 가수 팬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 경기 시작 3~4시간 전부터 대구스타디움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특히 이번 대회 아이돌 가수 축하공연이 확정되자 한 인터넷 예매처에서 1000여장의 입장권이 순식간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5만여장의 입장권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몇 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개최된 ‘2011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는 10만여장의 입장권이 팔렸으나 대회 당일 2만여명의 관람객이 경기장을 찾았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부분 행사나 대회의 경우 식전에 아이돌 가수 초청공연을 하면 관람객들이 공연만 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는 모든 경기가 끝난 뒤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팔린 입장권의 수만큼 많은 관람객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위해 아낌없는 응원을 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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