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편향 교육’ 단골 메뉴는 박정희·이승만 비판

‘좌편향 교육’ 단골 메뉴는 박정희·이승만 비판

입력 2015-10-14 14:07
수정 2015-10-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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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시민단체에 신고…”다큐 상영, 발언 등 편향·선동적”

일선 학교에서 이른바 ‘좌편향 교육’을 했다며 보수 시민단체에 제보가 접수된 교사들은 수업시간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가 ‘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시민단체 블루유니온에 따르면 부산의 한 고등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의 수학교사가 수업시간에 민족문제연구소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상영한 것이 좌편향 교육이라며 이 단체에 신고했다.

’백년전쟁’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적 관점으로 다룬 역사 다큐멘터리다. 이 전 대통령은 기회주의자이자 개인적 욕심을 채우려고 독립운동을 한 인물로, 박 전 대통령은 과거 조선을 침략한 일본인들에게 존경을 표한 인물로 묘사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2013년 영상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공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보수진영은 백년전쟁이 역사를 왜곡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 학생은 “교사가 ‘너희도 이제 성인이니까 다양한 관점에서 역사를 봐야 한다’고 하고는 좌편향 선동 자료를 보여줘 울분이 터졌다”며 신고 이유를 밝혔다.

인천의 한 중학교 국사 교사도 학생들에게 ‘백년전쟁’ 중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부분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좌편향 신고가 접수됐다.

북한과 관련한 사건에서 정부 발표를 통해 확정된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한 교사들도 좌편향으로 신고됐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수학교사는 북한의 목함지뢰 매설로 비무장지대(DMZ)에서 한국군 부사관 2명이 다친 사건이 발생한 올 8월 학생들에게 “지뢰는 북한이 설치한 게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 국어교사도 수업 중 지뢰 폭발사건을 언급하면서 “지뢰를 북한이 매설한 게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편파 수업’으로 신고됐다.

그밖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현 정부, 정치권 주요 인사 등과 관련한 비판적 발언을 했다가 좌편향으로 신고된 사례가 있었다.

서울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올 5월 수업 중 일제 강점기 친일 문학작품을 설명하다 박 전 대통령을 가리켜 ‘친일파’라고 했다는 이유로 신고됐다. 이 학생은 교사가 “여당 대표 아버지도 친일파”라는 발언을 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 교사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 주민들이 울며 슬퍼하는 모습이 광신도 같았다”고 언급하면서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죽었다며 땅 치고 우는 모습이 김정일 사망 당시와 똑같다”는 의견을 학생들에게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박근혜 대통령을 ‘멍청한 여자’로 표현한 글을 남긴 교사, 수업 중 박 대통령을 ‘미친 여자’로 부른 교사 등 현직 대통령을 비난한 교사들도 좌편향으로 신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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