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오른팔’ 범죄수익 세탁해준 보험설계사 구속

조희팔 ‘오른팔’ 범죄수익 세탁해준 보험설계사 구속

입력 2015-11-16 15:05
수정 2015-11-1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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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자금 전달 의혹도 조사…검찰 조희팔 일당 주변인물 수사 확대

희대의 금융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8)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54)의 범죄 수익금을 돈세탁한 40대를 구속했다.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보험설계사 이모(42)씨를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10일 강태용이 중국에서 검거된 뒤 강씨 주변 인물이 검찰에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씨 이종사촌으로 알려진 이씨는 2007년 강씨에게 양도성예금증서(CD) 등 형태로 범죄 수익금 7억원을 받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강씨에게 받은 돈을 수차례 계좌를 옮기며 CD와 현금 입출금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은 대검찰청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아 강태용 차명계좌를 뒤지는 과정에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이씨가 강태용이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난 뒤 도피자금을 전달하거나, 또 다른 은닉재산 등을 관리했을 가능성 등도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이번 사건과는 별개로 2009년 강태용이 차명으로 주식에 투자한 6억여원을 관리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대구지검은 조희팔의 범죄 수익을 은닉한 조씨 아들(30)과 조씨 내연녀 김모(55)씨, 김씨 지인 손모(51)씨를 구속했다.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조희팔 사건과 관련해 전직 경찰관 2명을 포함해 12명을 구속했다. 또 60억원대의 조희팔 일당 은닉재산 흐름을 추가로 파악했다.

검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등 거주지와 사무실 등에 압수수색과 광범위한 계좌추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금지해 조사하고 있다.

조희팔은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2004∼2008년 4만∼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아 4조원가량을 가로챈 뒤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해 도주했다.

경찰은 그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근까지 목격설, 생존설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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