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前대통령 서거한 새벽 급박하게 움직인 서울대병원

김 前대통령 서거한 새벽 급박하게 움직인 서울대병원

입력 2015-11-22 06:52
수정 2015-11-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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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긴급 브리핑…장례식장 1호실에 빈소 차려져

한국 정계의 거목 김영삼 전 대통령이 22일 새벽 서거한 장소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은 정적 속에서 급박하게 움직였다.

전날 밤늦은 시각부터 김 전 대통령이 위중한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라는 말들이 돌기 시작했고 병원에는 김 전 대통령 측 관계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병원도 직원을 배치해 외부인의 중환자실 출입을 통제했고, 일부 병원 직원들이 급박하게 중환자실로 뛰어들어가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러다 이날 0시 46분 김 전 대통령이 끝내 서거했다는 소식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병원에는 비상이 걸렸다.

즉시 새벽 2시에 김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오병희 병원장이 직접 서거 상황과 관련한 브리핑을 연다는 공지가 언론사에 전달됐다.

삽시간에 언론사 취재진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병원에 도착해 취재 경쟁을 벌였고,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은 국내를 넘어 외신을 통해 외국에도 전파됐다.

가족들은 논의 끝에 이 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하고 고인의 시신을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겼다.

면적이 500㎡에 달해 이 병원에서 가장 큰 빈소인 1호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셔지고 곧바로 문이 잠기고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됐다.

유리문 너머로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 절차를 논의하는 김 전 대통령의 친지 등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아들 현철씨는 임종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병원이나 장례식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손명순 여사는 이날 병원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정치인 출신 중에는 김영삼기념사업회 이사장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가장 먼저 모습을 보였다.

김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의 기억이 산더미 같다”며 “김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 문제 등을 맡아 하고 있어 며칠 전에도 만났는데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 몰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 이사장은 “입퇴원을 계속하셨으니 걱정은 했으나 이렇게 갑작스럽게 부고를 접할 줄은 몰랐다”며 “가족들도 마음의 준비를 전혀 못하신 듯하다”고 덧붙였다.

곧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전광판에 김 전 대통령의 빈소 정보가 떴다.

1호실의 고인 란에는 김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상주 란에는 그의 가족들의 이름이 나타났다. 발인은 26일이라는 문구도 함께 나왔다.

빈소 앞에는 방명록이 놓여 김 전 대통령의 가는 길을 애도할 조문객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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