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2인자’ 강태용 오늘 송환…횡령 등 30여개 혐의

‘조희팔 2인자’ 강태용 오늘 송환…횡령 등 30여개 혐의

입력 2015-12-16 04:40
수정 2015-12-1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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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구속영장 청구…조씨 생사·비호세력 등 규명 탄력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 ‘오른팔’ 강태용(54)이 16일 김해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된다.

지난 10월 10일 강태용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힌 지 68일 만이다.

강태용은 중국에서 체포된 뒤 최근까지 우시시 공안국에 구금 상태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1명과 수사관 등 4명으로 구성한 검찰 송환팀은 이날 오후 12시 55분 장쑤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오후 3시 50분 김해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강씨 신병을 인계받을 때 중국 당국이 확보한 자료 등도 함께 넘겨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씨가 공항으로 들어오면 바로 대구지검으로 압송해 조사한 뒤 대구구치소에 수감한다.

이어 이르면 오는 17일께 강태용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기소 시점은 내년 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태용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조희팔의 구체적인 도피 행각, 사망 여부, 은닉재산 규모, 검·경 및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강씨가 조희팔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끝까지 입을 다물면 수사가 난관에 부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은 현재 강태용을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또 검찰과 경찰은 강태용 검거 이후 지금까지 조희팔 사건 관련자 15명을 구속했다.

이와 함께 조희팔 조직 범죄수익금 은닉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조희팔과 강태용 가족, 주변 인물 거주지, 사무실 등 3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10여명을 출국 금지했다.

검·경은 거액의 범죄 수익금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난 강태용 부인을 지명수배하고, 강씨 아들 소재도 추적하고 있다.

한편 2004∼2008년 조씨 일당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공식 집계한 피해액은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희팔, 강태용 등 일당은 자신들의 사기 행각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자 2008년 말 국내 수사망을 피해 중국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목격설, 생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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