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철 이사장 사퇴…광주비엔날레 개혁 ‘차질’ 빚나?

전윤철 이사장 사퇴…광주비엔날레 개혁 ‘차질’ 빚나?

입력 2015-12-18 12:07
수정 2015-12-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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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재정문제 해결 기대했지만…민간 이사장제 도입 ‘무색’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지난해 12월 23일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 선임된 이후 “행정지원 문제나 비엔날레 발전의 걸림돌을 없애는데 열심히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 후 1년이 지난 18일 전 이사장은 “이사장직이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은데 의도대로 안돼 사퇴를 결정했다”며 전격 사퇴했다.

광주비엔날레는 창립된 지 20년을 맞아 성년이 됐지만 지난해 대통령을 비하한 걸개그림 논란, 지역 미술계 소통 부재 등으로 개혁의 대상이 됐다.

윤장현 광주시장이 당연직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 영입한 전윤철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나름대로 비엔날레 재단의 재정 확충을 위해 중앙 정부와 재계 등을 상대로 활동을 벌여 왔다.

전 이사장은 감사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과 기획예산처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등 43년간 쌓은 화려한 행정경험을 살리면 광주비엔날레의 위상 강화와 내부 개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지역사회는 보고 있다.

전 이사장은 최근에 천정배 의원이 추진하는 야권 신당의 창당추진위원회에 윤덕홍 전 교육인적지원부 부총리 등과 함께 추진위원으로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그는 “절대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1년 만에 하차한 데 대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지역 미술계는 전 이사장의 사퇴 소식에 대체로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나상옥 광주미협 회장은 “본인의 역할이 없어 한계를 느꼈고, 정치적인 논란에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이사장은 지역에서 명망 있고 존경을 받는 원로가 맡아 재단과 광주를 대표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 미술인은 “지난 1년간 이사장으로서 광주비엔날레에 무엇을 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표이사가 있는데도 그 위에 이사장을 맡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정관상 이사장 부재 시에는 대표이사가 이사장직을 대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당분간은 대표이사 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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