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만으로 진돗개 제압한 개도둑…18마리 훔쳐 팔아

눈빛만으로 진돗개 제압한 개도둑…18마리 훔쳐 팔아

입력 2016-04-22 10:19
수정 2016-04-2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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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0시53분께 부산 강서구의 한 공장 옆 도로에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 1대가 섰다.

얼룩무늬 후드 티를 입고 절단기를 손에 든 채 차 밖으로 나온 김모(39)씨.

김씨는 공장과 도로 사이를 가로지르는 폭 1m가량의 수로를 넘으려고 도로 갓길 턱 위에 올라 풀쩍 뛰었다.

도약이 부족했는지 수로에 빠진 김씨, 허겁지겁 올라온 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폐쇄회로TV에 찍힌 김씨의 행동은 어설프기 이를 데 없다.

이런 김씨의 다음 행동은 완전히 돌변, 민첩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씨는 공장 한쪽에 매어져 있던 진돗개 2마리를 향했다.

개 앞에 선 김씨는 조금 전의 어설픔은 온데간데없고 개를 단번에 제압했다.

김씨는 절단기로 진돗개 1마리의 목줄 자물쇠를 끊고는 목줄을 잡아 개를 끌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진돗개는 김씨를 향해 짖지도, 물지도 못한 채 꼬리를 말고 애처롭게 질질 끌려 갔다.

진돗개와 끌고 수로를 건넌 김씨는 개를 에쿠스 트렁크에 실은 뒤 유유히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폐쇄회로TV에 찍힌 차량 정보를 토대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가 이 범행 외에도 약 석달 동안 부산, 김해의 공장과 농장을 돌며 모두 13차례에 걸쳐 개 18마리(시가 1천만원)를 훔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김씨가 몇 년 전에도 공장에 들어가 개를 훔치다가 처벌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훔친 개를 재래시장에서 마리당 10∼15만원에 팔아 생활비로 썼다.

한 경찰관계자는 “어떻게 개를 맨손으로 훔칠 생각을 했느냐고 묻자 김씨가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눈빛으로 제압하면 개가 꼼짝 못한다’고 자랑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의 집에서 진돗개 2마리를 압수했다.

또 김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22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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