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가곡 ‘선구자’가 항일로… 대국민 사기”

“친일 가곡 ‘선구자’가 항일로… 대국민 사기”

강원식 기자
입력 2019-08-07 01:44
수정 2019-08-07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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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조두남 기념물 철거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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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민단체 등이 6일 마산음악관 앞에서 친일 음악가 조두남 기념물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시민단체 등이 6일 마산음악관 앞에서 친일 음악가 조두남 기념물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역에 독립투사 흉상도 하나 없는데 세금으로 친일 인사를 기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열린사회희망연대’와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6일 경남 창원시립마산음악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는 마산음악관에 진열된 선구자 관련 설치물과 조두남 형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조두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 있는 친일 인사다.

그는 해방 후 마산(현 창원시)에 정착하기 전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징병제 등 일본을 찬양하는 가요를 보급했다.

창원시는 지난 5월 지역 출신 음악인들을 소개하는 마산음악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조두남 관련 기념물을 추가로 설치했다.

기존에 있던 조두남의 흉상과 피아노 치는 밀랍 인형 외에 대표작인 ‘선구자’ 악보와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글을 새로 전시했다. 친일 행적도 함께 소개했다.

김영만 열린사회희망연대 상임고문은 “조두남이 해방 후 귀국하면서 창작 배경 등을 조작해 친일 인사가 만든 친일 색 짙은 곡인 ‘선구자’가 마치 항일 노래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 왔다”고 주장했다.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 데 앞장선 ‘간도특설대’나 일제 식민지인 만주를 개척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한 ‘오족 협화회’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고 지적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9-08-0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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