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서거일 마지막 참석한 삽교천탑”…43년 만에 철거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 마지막 참석한 삽교천탑”…43년 만에 철거

이천열 기자
이천열 기자
입력 2023-05-22 11:35
수정 2023-05-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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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 이 제막식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 마지막 행사였다.
‘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 이 제막식이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일 마지막 행사였다. 뉴스1(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제공)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한 날 마지막으로 참석한 행사로 제막식이 치러진 충남 당진시 삽교천방조제 준공 기념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는 지난 12일 당진시 삽교천방조제 광장에 있는 높이 17m의 ‘삽교천유역농업개발기념탑’을 철거했다고 22일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애초 비계를 설치하고 기념탑 보수공사를 하려고 했으나 작업 과정에서 흔들리는 등 전도 위험이 커 철거를 결정했다”며 “탑의 대리석이 떨어지는 등 인명 피해도 상당히 우려됐다”고 말했다. 이어 “탑은 안전진단 대상 건축물이 아니어서 이를 의뢰할 수도 없어 철거하게 됐다”고 했다.

공사에 따르면 기념탑은 중간 부분의 ‘탑’ 글자가 탈락돼 있고, 탑의 하단 무궁화 문양석 부근에는 내부 철탑이 부식되면서 철근 녹물이 흘러나와 오랫동안 부식이 진행된 상태였다.

공사는 무궁화 문양석과 최규하 전 대통령이 세운 기녑탑 머릿돌을 보관해 역사자료로 남기기로 했다.

이 기념탑은 1979년 삽교천방조제 준공을 기념해 1980년 5월 1일 당시 최규하 전 대통령이 건립했다. 박 전 대통령 서거 6개월 후다. 제막식 후 43년 만에 철거된 것이다.

기념탑 머릿돌에 ‘1979년 4월 13일 기공해 1979년 10월 26일 고 박정희 대통령이 이 우람한 호수를 삽교호로 명명하고 준공했다. 최규하 대통령이 고 박정희 대통령을 추념하는 뜻으로 이 탑을 건립했다’고 쓰여있다.

삽교천방조제는 길이 3360m로 삽교호 총 저수량은 8400만t, 유역면적은 16만 3950㏊에 이른다. 당진·아산·예산·홍성 등 4개 시군 22개 읍·면 2만 4700㏊에 농업용수 공급 등을 위해 1976년 12월 착공됐다. 3년 가까이 사업비 168억원과 연인원 33만 6000명이 동원돼 아산만·삽교천 사이 둑을 쌓았다.

당진시 관계자는 “기념탑의 무궁화 문양석 등은 방안을 모색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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