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와두게툐” 의문의 112문자…오타인 줄 알았는데 SOS였다

“고와두게툐” 의문의 112문자…오타인 줄 알았는데 SOS였다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5-05-28 09:25
수정 2025-05-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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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제 폭력 피해자가 112에 보낸 신고 문자메시지.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교제 폭력 피해자가 112에 보낸 신고 문자메시지.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경찰이 ‘고와두게툐’라는 알 수 없는 내용의 112 문자 메시지를 소홀하게 넘기지 않고 신고자의 위치를 추적해 교제 폭력 피해자를 구조했다.

27일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따르면 제주경찰청 112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김대현 경위는 최근 새벽 시간대 아무 말 없이 우는 여성의 신고 전화를 받았다.

김 경위는 “무슨 일이냐”며 계속 대화를 시도했지만 신고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끊어 상황 파악을 할 수 없었다. 잠시 후 오전 2시 19분 ‘고와두게툐’라는 문자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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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112상황실 박소은 순경.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제주경찰청 112상황실 박소은 순경.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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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 112상황실 박소은 순경.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제주경찰청 112상황실 박소은 순경. 유튜브 채널 ‘경찰청’ 캡처


김 경위와 함께 근무 중이던 박소은 순경은 “처음엔 오타인 줄 알았는데 키보드를 조합해서 보니 ‘고와두게툐’가 ‘도와주세요’와 비슷한 키보드 위치였다”고 말했다.

박 순경은 즉시 ‘코드1’ 지령을 내렸다. ‘코드1’은 생명·신체 위협 등 긴급 상황에 즉시 출동하라는 지시 코드다. 신고 위치로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당시 현장은 교제 폭력으로 피가 흥건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구조한 후 가해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유튜브를 통해 “경찰은 그 오타 속에서 ‘도와주세요’라는 간절한 외침을 읽어냈다”며 “말하지 못해도, 울기만 해도 우리는 반드시 알아챈다. 그리고 곁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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